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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저도 한때는 “이 종목이 느낌이 좋아 보여서 샀다”라는 식으로 투자를 했었어요. 문제는 그렇게 샀던 종목들이 대부분 제 기대와는 다르게 흘러갔다는 거예요. 계좌를 열어보면 파란불이 가득했죠. 그때부터 생각했어요. ‘이건 운으로 될 일이 아니다. 제대로 배워야겠다.’
그래서 시작한 게 바로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입니다. 이 둘은 주식 투자라는 게임에서 ‘룰북’ 같은 역할을 해줘요. 단순히 데이터를 보는 게 아니라, 그 데이터를 해석해서 투자 판단으로 연결짓는 힘이 바로 분석이더라고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실제 투자에 적용하고 있는 분석의 핵심과,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설명드릴게요.
기본적 분석 : 기업의 내재가치 판단
기본적 분석은 말 그대로 ‘기초 체력’을 보는 과정이에요. 이 기업이 돈을 얼마나 잘 벌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죠. 여기에는 세 가지 핵심 축이 있어요.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 수익성 판단 : 이익을 어떻게 내고 있나?
- 영업이익률: 단순히 매출만 높은 기업이 아니라, 실제로 영업 활동을 통해 얼마만큼 이익을 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해요.
- ROE(자기자본이익률): 순이익 ÷ 자기자본인데요, 주주 입장에서 '내가 투자한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리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15% 이상이면 상당히 우수하다고 평가받죠.
- EPS(주당순이익): 이건 1주당 얼마의 이익을 내는지를 나타냅니다. EPS가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도 매력 있어요.
√ 안정성 : 기업의 체력이 튼튼한가?
- 부채비율: 총부채 ÷ 자기자본. 100%를 넘을 경우 기업이 타인 자본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 될 수 있어요.
- 유동비율: 유동자산 ÷ 유동부채. 단기적인 채무를 얼마나 쉽게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줘요. 일반적으로 150% 이상이 안정적으로 봅니다.
√ 성장성 : 미래가 기대되는가?
- 과거 3~5년간의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 EPS 성장률을 살펴보면 돼요. 단순히 ‘좋아질 것 같다’가 아니라, 숫자상으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가가 중요하죠.
그리고 기본적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과 거시경제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단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볼 게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수요 증가율, 정책 변화까지 챙겨야 해요. 제가 실제로 반도체 ETF에 투자하기 전에 읽었던 자료는 IMF 반도체 시장 성장 전망 보고서, 미국 반도체법 세부 내용, TSMC 분기 실적 발표 등이었어요.
기술적 분석 : 시장의 타이밍 읽는 정밀 도구
기본적 분석이 ‘무엇을 살 것인가’를 알려준다면, 기술적 분석은 ‘언제 살 것인가’를 판단하는 도구예요.
저는 기본적으로 추세 + 모멘텀 + 심리 이 세 가지 요소로 기술적 분석을 구성합니다.
√ 추세 분석 – 이동평균선 활용
- 단기(5일선), 중기(20일선), 장기(120일선) 이렇게 세 가지를 주로 봐요.
- 제가 자주 쓰는 건 이동평균선 수렴-확산 구간이에요. 이 세 선이 한데 모이기 시작하면 곧 방향성이 강하게 생겨요. 이런 구간을 잘 포착하면 ‘상승 전 진입’이 가능하죠.
√ 모멘텀 분석 – RSI와 MACD
- RSI(상대강도지수=과열 상태인지) : 주가가 요즘 좀 과하게 오르거나, 너무 많이 떨어졌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예요. 70 이상이면 과매수(너무 많이 올라서 피로한 상태) , 30 이하이면 과매도 (너무 많이 떨어져서 반등할 여지 있음) . 하지만 맹신하면 안 되고, 다른 지표와 함께 교차해서 볼 때 의미가 커져요. RSI만 보고 팔았다간 더 오르는 장을 놓칠 수도 있어요.
- MACD(이동 평균 수렴·확산 지표=이제 추세가 바뀌려는지): 이건 단순히 방향이 아니라 주가가 지금 어떤 추세에 있는지, 그리고 그 추세가 얼마나 강한지 추세의 강도를 보여줘요. 시그널선과 MACD선이 골든크로스를 그릴 때는 진입 타이밍으로 자주 봅니다.조금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MACD선 (빠르게 반응하는 선) 시그널선 (느리게 반응하는 선) MACD선이 시그널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갈 때 → 골든크로스(상승 시작 신호)로 봐요. 반대로 MACD선이 위에서 아래로 시그널선을 뚫고 내려갈 때 → 데드크로스(하락 신호)로 해석합니다.
√ 심리 분석 – 거래량과 캔들 패턴
- 거래량은 정말 말 그대로 ‘심리의 흔적’이에요. 횡보 구간에서 거래량이 급증하면 방향 전환의 신호일 수 있어요.
- 캔들 패턴도 매우 중요해요. 예를 들어 ‘장대 양봉’ + 거래량 폭발 + 지지선 돌파가 함께 나오면, 확실히 기관과 세력이 들어왔다는 신호로 봅니다.
단계적 분석 (with 체크리스트)
이제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의 개념을 알았다면, 그걸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순서가 필요해요.
처음엔 이걸 머릿속으로 다 외우기 어렵기 때문에, 저는 아예 체크리스트 형태로 정리해두고 투자 전마다 한 단계씩 점검하듯 사용하고 있어요.
아래 5단계는 주식 종목을 처음 고르는 순간부터 매수·매도 전략을 짜는 것까지, 제가 실제로 쓰는 분석 루틴입니다.
1단계: 산업 및 기업 선택 / "무작정 종목부터 고르지 말고, 먼저 큰 흐름부터 보자."
- 성장성이 높은 산업을 먼저 선정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은 AI 반도체, 자율주행, 2차전지, 클라우드 산업 등이 주목받고 있죠.
저는 평소 관심 있는 산업부터 시작해요. 그래야 공부도 덜 지겹고 흐름을 따라가기 쉬우니까요. - 산업이 정해지면 그 안에서 경쟁 구도와 시장 점유율을 확인합니다.
보통 상장사 3~5곳 정도를 골라 놓고, 매출액/점유율/글로벌 경쟁력을 비교해요.
예: 2차전지 → LG에너지솔루션 vs 삼성SDI vs CATL
- 손익계산서
→ 매출 증가세, 영업이익률, 순이익 흐름을 먼저 확인해요.
→ 매출은 늘어나는데 이익이 줄고 있다면, 원가 상승이나 일회성 비용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 재무상태표
→ 자산 대비 부채 비율, 자본 구조를 체크합니다.
→ 부채가 과도하면 금리 상승기에 리스크가 커져요. - 현금흐름표
→ ‘장부상 흑자’와 ‘진짜 흑자’는 다릅니다.
→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꾸준히 +라면, 그 회사는 실제로 돈을 벌고 있다는 뜻이에요.
→ 반대로 이게 계속 마이너스면, 아무리 실적이 좋아 보여도 주의해야 합니다.
- PER(주가수익비율)
→ 이 기업의 주가가 이익 대비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줘요.
→ 업종 평균 PER과 비교해서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판단합니다. - PBR(주가순자산비율)
→ 1보다 낮다면, 이론적으로는 기업 자산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의미예요.
→ 다만, 성장성이 낮은 업종은 원래 낮게 형성되는 경우도 있으니 업종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 ROE(자기자본이익률)
→ 자기자본 대비 이익 창출 능력. 저는 10% 이상이면 관심 있게 봅니다. - EPS(주당순이익)
→ 주당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라면, 그 기업은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 마지막으로, 국내외 동종 업계 평균과 비교해서, 이 기업이 정말 매력적인 투자 대상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 차트 분석
→ 이동평균선 정배열(5일 > 20일 > 60일 > 120일)은 상승 추세의 대표적인 신호예요.
→ 이평선이 수렴했다가 확산하는 구간은 추세 전환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봅니다. - RSI, MACD 활용
→ RSI가 30 근처에서 반등하고, MACD가 골든크로스를 만들면 매수 타이밍으로 자주 활용돼요.
→ 단, 반드시 거래량이 동반되는지 확인해야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 패턴 분석
→ 상승 삼각형, 이중 바닥, 컵 앤 핸들 같은 패턴은 추세 강화의 신호로 여겨져요.
→ 반대로 헤드 앤 숄더, 이중 천장은 하락 신호일 수 있습니다. - 거래량 분석
→ 상승 중에 거래량도 증가하면 강한 매수세가 붙고 있다는 증거예요.
→ 반대로 상승 중에 거래량이 줄면, 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 기간별(단기/장기) 전략을 나누고 목표 구체화
→ 단기 투자: 타이밍이 핵심 → 차트와 기술적 지표 위주(기술적 분석 기반) → 빠른 수익 실현(매수/매도 기준 명확히 설정)
→ 장기 투자: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 중심 → 재무제표, 산업 분석(기본적 분석 기반) → 배당, 꾸준한 실적 성장, 산업 확장성이 핵심 → 분기 실적이나 산업 이슈 중심으로 체크하며 유지 - 목표 수익률과 손절 기준 설정
→ 예: 수익 15~20%에서 분할 익절, 손실 -7% 이내에서 손절.
→ 이걸 정해두지 않으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하다 손실이 커지기 쉬워요. -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전략
→ 한 번에 다 사지 말고 3~4회로 나눠서 매수하면 리스크 분산이 돼요.
→ 매도도 마찬가지. 한 번에 팔면 고점 놓치거나 아쉬움이 남기 쉬워요.
분석은 반복할수록 ‘감각’이 됩니다!
주식 분석은 절대 한 번 배우고 끝나는 기술이 아니에요. 꾸준히 보고, 쓰고, 복기하면서 스스로의 ‘판단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더라고요.
특히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함께 사용하면, 높은 확률의 매수 타이밍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돼요. 단 하나만 보면 방향은 잡아도, 타이밍을 놓치기 쉽거든요.
저는 지금도 매주 실적 발표 시즌이면 관심 기업의 리포트를 정독하고, 기술적 흐름을 같이 확인하면서 투자 결정을 내려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분석하는 능력은 시장의 변동성을 이겨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걸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됐어요.